아침에 일어날 때 무슨 생각을 해요?저는 요즘 추워서 이불을 한 번 뒤집어 써요.아니면 잘 때에는 제법 서늘해서 두꺼운 이불에 전기장판을 틀어두고 잤다가, 일어날 때쯤에는 더워서 땀에 젖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에는 이불만 반쯤 젖혀두고 멍하니 눈을 깜빡여요.그리고 '오늘도 시작됐다'라는 생각을 매일 다른 톤으로 되뇌어 봅니다. 아, 좆같다-라며 모처...
제목이 좀 희한하죠."사랑해도 되는 존재"가 대체 누구일까요. 어떤 존재는 사랑해도 되고 어떤 존재는 사랑해서는 안 되는 걸까요? 이게 분류할 수 있는 문제이긴 할까요? 둘을 분류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은요? 음, 있을까요?..라고, 비판적인 척 지적인 척 질문을 던졌지만 저는 사랑해도 되는 존재와 그래서는 안 되는 존재를 아주 잘 분리하며 살아왔습니...
저는 맛있는 술을 좋아해요. 그보다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깨 마시는 술이지요. 대학교에 처음 입학한 후로 술자리란 술자리는 다 갔었어요, 고등학교 때랑 달리 절 모르는 사람들 투성이니까 좀 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같은 과 사람들에게 마음을 붙이진 못했어요, 남동기와 남선배들 ...
<부탁 하나만 들어줘(이하, '부하들')>는 2018년 막바지를 은근하게 휩쓸었다. 트위터에서는 주로 스테파니와 에밀리-그 중에서도 에밀리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사진들이 꽤 호응을 얻었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여성중심서사라면 침 발라두고 보는 내가 왜 <부하들>을 보지 않았던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한 시기 극장에서 봤던 영화는...
<피리부는 여자들>에는 그런 문장이 나온다. 내 몸이 이렇다는 걸 몰랐다. 처음 펀딩을 하고나서 배송을 받아본 이후에도 한참을 읽지 못했던 그 책은 7월 말이 되어서야 읽을 수 있었다. 그 때에는 인쇄된 출간물을 좀처럼 읽지 못하던 때였기에, 나름대로 큰 마음을 먹고나서야 겨우 그 압축적이고 작가들 각자의 향기가 느껴지는 진녹색 책을 펼쳤다. 책...
* 팀 김비언즈@kymbianz의 웹진 <언어와 삶>에 올린 저의 글을 백업했습니다. 여는 말 바로 지금, 현재의 저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요? 김파도는 혼란스럽습니다. 사진 속 되다 만 하트(하트입니다)처럼, 사랑은 어쩐지 어렵고 무섭습니다. 이제야 제 땅을 딛고 설 수 있게 된 여성이자 레즈비언으로서, 쓰고나고서야 제 안에서 내보낼 수 있...
전 겁이 꽤 많아요. 무서워 하는 것도 많고(무서운 이야기를 참 좋아하는데 아직도... 진짜 무서운 걸 보면 화장실 갈 때 섬뜩해서 행동 속도를 몇 배나 빠르게 해버립니다...) 안해본 것도 많고, 안해본 것은 일단 지레 겁부터 내며 실제로 해봤을 때 보다 안 좋은 결과부터 상상해 버리는 편입니다. 그렇게 무서워하는 것 중 하나가 물이에요. 음, 미리 강조...
어느 소설에서는 한 킬러의 이야기를 하며 반짝임이 사라지고도 지속되는 인간의 삶을 그려냈다. 그 소설을 그는 무척이나 사랑하며 몇 번이나 다시 읽었기에 제대로 읽은 지 한참이 지난 지금도 그 책의 문장을 샅샅이 기억하고 있었다. 어떤 반짝임은 젊음이거나 사랑이었고, 반짝임이 사라진 뒤 자신의 생계 수단이 되어준 손톱을 소설 속 주인공은 다듬는다. 주인공의 ...
오늘도 달이 늦어요 김파도 달이 아름답다는 것 외에는 알고픈 게 없던 날에 나를 모를 달은 늦게 떴습니다 달이 늦게 뜬다고 시간이 천천히 달리지 않음을 알아도 어쩐지 시계는 느려집니다 속엣말은 쉽게 나옵니다 달이 아름답지 않더라도 그저 당신이 알고 싶던 날에 다정한 달은 늦게 떴고 우리 사이에 약속 하나가 늘었습니다 그 날은 좋아하는 분과 대화를 하고 있었...
* 팀 김비언즈@kymbianz의 웹진 <언어와 삶>에 올린 저의 글을 백업했습니다. 여는 말 불특정다수에게 보내는 편지에 마음이 충분히 담길 수 있을까요? 이미 따뜻해진 분들이든, 괜히 발 끝이 시리기 시작한 분들이든, 새로 불꽃을 피어올리는 분들이든, 많은 분들께 편지를 보냅니다. “이리 와서 몸 좀 녹여” 🌊김파도 (@justwomyn_xx...
* 팀 김비언즈@kymbianz의 웹진 <언어와 삶>에 올린 저의 글을 백업했습니다. 여는 말 많이 망설였어요. 이런 얘기를 해도 될까? 어디선가는 분명 타인을 위해 내 상처를 드러낼 때 비로소 치유되는 것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그 말에 동의하긴 하지만 내 말들이 타인에게 오히려 부담이나 트리거로 작용되지는 않을까? 어떤 다정과 부...
지난 8월 29일 저녁, 나오님께서 주최하신 레즈비언 온라인 글쓰기 소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전 현재 참여하고 있는 모임이 적어요. 팀 김비언즈 외에는 레즈라이트 버블단(분명 레즈라이트에 들어가려다 당첨되지 않은 비언분들이랑 함께하는 팀이었는데, 다들 눌러 앉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규모 사랑해 버블단 사랑해!!!). 그 외에는 다 혼...
글로 세상을, 또 당신들을 만나는 여성주의자이자 레즈비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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