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여자가 있다

사이렌붐은온다

넷플릭스에서 <퀸메이커>가 공개됐을 즈음이었던 것 같다. 이 조합이면 안 보는 게 너무한 거다 싶어서 자기 전에 한 번 틀었다가 허리 아픈 줄도 모르고 밤을 꼴딱 새워가며 11화를 한 자리에서 다 봤을 때. 넷플릭스에서 곧 공개될 여성서사 작품에 대한 기사를 접했다. 다른 작품은 기억나지 않지만 <사이렌>은 기억이 난다. 각 직업군별로...

<부탁 하나만 들어줘(이하, '부하들')>는 2018년 막바지를 은근하게 휩쓸었다. 트위터에서는 주로 스테파니와 에밀리-그 중에서도 에밀리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사진들이 꽤 호응을 얻었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여성중심서사라면 침 발라두고 보는 내가 왜 <부하들>을 보지 않았던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한 시기 극장에서 봤던 영화는...

* 스포일러가 가득합니다. <진저 스냅> (2000)을 보고 난 후 나는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정보를 긁어 모으고, 이 이야기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살펴보고, 아예 비평글을 찾기도 했다. 이 영화를 보고 이토록 먹먹해진 이유를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난 이게 왜 이렇게 좋지? 이상했다. 여러 의견과 감상을 알아본 결과는 ...

<도희야>는 어려운 작품이다. 이 영화가 품고 있는 메시지를 바닥에 펼쳐 보일 때 한쪽 자리의 이름을 지어주기가 어렵다. 영화는 여성주의적 가치를 담고 있으며 그 가치는 여성간의 연대에, 또 시선의 전복에 집중돼 있다. 그런데 하나, 단 하나만은 좀처럼 쉽게 판단할 수가 없다. 이것의 이름은 뭐지? 이건 혐오적인가? 반인륜적 욕망이 투영된 게 아...

남성중심적 영화 산업의 폐해

해어화 2016년에 개봉해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냈지만 평론가 사이에서는 제법 좋은 평가를 얻어낸 이 영화는 제목이 '해어화', 곧 기생이니만큼 기생을 향한 시선을 나름대로 숙고한 모양이다. 그러나 영화를 꿰뚫는 핵심이나 다름없는 제목은 이 영화에서 그저 겉치레에 불과하다. <해어화>는 노골적으로 '욕망'을 얘기하는 영화이기 때문이...

여성주의적 가치를 중심으로

* 다량의 스포일러와 종교를 향한 비판적 시각을 곁들인 해석 글입니다. * 이 글에서 말하는 종교란 주로 넓은 의미의 기독교를 의미합니다. 영화 <델마>가 지난 15일 개봉했다. 개봉한 지 약 열흘이 지난 25일 <델마>의 스크린은 스무 개 정도였고, 24일 기준 총 관객수 5천 여명을 기록했다. 보고 싶어도 보기 힘든 이 작품은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