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가끔 말투가 괴상했어. 우리는 분명 오랜 시간을 같이 자랐는데도 혼자 한 해에 십 년쯤 나이를 먹은 사람처럼 어딘가를 바라보다가 내 이름 끝 자만 따서 부르곤 했어.흐릿한 내 삶에서 혼자 동동 떠다니던 이름, 누구나 이름만은 기억하던 그 두 글자가 부담스럽다고 다급하게 외쳤을 때 내 앞에는 네가 있었어. 억지로 참다 참다 새어나간 그 말은 누구에게도 ...
* 노답 님의 '걸음마' (https://posty.pe/4jgne6)와 카르디아 님의 '달콤한 고립을 거부하고:부딪치는 법을 배우기 위해' (https://posty.pe/kh5su4)를 연이어 읽고 떠오른 바에 대해 짧게 썼습니다.관계의 조율싸워본 적이 없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원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언성을 높여가며 봉합하기 어려운 갈등을 빚어...
여자친구와 나는 약속을 하나 했다. 매일, 잠자리에 들 시간을 정해 지키자고.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잠들어야 할 시간을 미리 정해두고 지킨다. 잠들 시간이 되면 슬립사이클을 켜고 잠이 오든 말든 일단 누워 잠을 청하는 일상을 생각보다 순조롭게 보내고 있다. 좀처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새벽 3~4시가 되어 뇌가 지치고나서야 겨우 잠을 자던 내가 ...
https://youtu.be/s2MLOo0cVNU ⬆️ <자매꽃이 피었습니다> 예고편, 자빱tv * "자매꽃이 피었습니다" 자체에 대한 후기는 아니지만, 스포일러가 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종교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드러낸 글입니다. 자빱tv에서 절찬리에 방영 중인 <자매꽃이 피었습니다(이하 '자매꽃')>는 사이비 종교인 p...
https://youtu.be/1mh2lXSQlIE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AA0PQX_i8vMyLXKZF5EmwgA552e52Jno⬆️ 성신대 웹드라마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ep1 & 재생목록1. 난 수아와 아주 다른 사람이다. 나만의 원칙 같은 것을 일일이 세워두는 편도 아니고...
https://youtu.be/xHDDGPlxZLU🎵 이소라-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J는 우연을 만들 수 있으리라 믿었다. '우연이 거듭되어 인연이 되려면 우연을 만들면 돼.' 그에게는 그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했기에 사람과 가까워질 계기라면 얼마든지 꾸며낼 수 있었고, 잘 빚어진 계기는 기대만큼 효과를 발휘하곤 했다. 예컨대 이런 거다. 실수인 척 제...
https://youtu.be/OnO92YGNwD8"꽃피는 봄이 오면". 지금보다 훨씬 어렸을 때 정말 좋아했고, 노래방에서도 즐겨 부르던 노래다. 당시에 함께 노래방에 갔던 한 동행인은 내가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어쩐지 얼이 빠진 얼굴을 보여줬다. 잘 불러서가 아니라, 내가 노래를 그런 식으로 부를 줄을 몰랐기 때문이었다.얼떨결에 같은 자리에 함께했던 동...
왜, 며칠 전에 그런 소릴 했었거든. 겨울에 거리를 걸으려면 주머니에 지폐 몇 장 정도는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어쩐지 먹을 때보다 반죽이 판에 올라가 뒤집힐 때 나는 튀겨지는 소리에 더 침이 고이는 호떡, 이제는 크림치즈에 고구마 앙금까지 넣어가며 네 취향이 하나쯤은 있겠지-의 자세를 보여주는 붕어빵, 뜨끈뜨끈해서 아무리 주변이 추워도 당장은 못 먹지만 ...
저는 늘 주변에서 친구를 사귀었었습니다.친구를 사귀는 일은 아주 어렵고, 아주 쉬웠어요.몇 밤 지나고 나니 이미 친해진 친구가 있는가 하면 친해지고 싶어 주변을 맴돌아도 선뜻 거리가 좁혀지지 않다가 우연히 짝이 지어진 시간을 계기로 훅 가까워진 친구도 있었습니다.많은 시간과 우연을 함께 보내도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던 사람도 있었고요. 함께 보낸 시간보다는 ...
최근 들어 기억에 새겨진 말이 몇 가지 있어요. "TMI 해도 돼, H야." H는 제 이름의 끝 글자만 딴 지칭이에요. 전 제 이름을 안 좋아하거든. 아끼는 사람에게 불리는 이름이라면 별다른 반감이 들지 않지만, 그래도 역시나 좋지는 않아요. 내가 지은 이름도 아닌 데다가 영 맥아리가 없어서 한 번은 이 말을 해준 분과 대화를 하다가 H로 불리는 게 좋다는...
안녕하세요, 물음표입니다.활동명은 김파도네요.대단히 모양새 좋게-반전으로 가득하고-정신없이 빠져들 만한- 글을 쓰고 싶지만, 이 글은 질문과 의문으로 가득할 겁니다. 소설이 아니라 해도 글을 더 매력적으로, 동시에 내 의도껏 쓸 수 있는 방법은 있겠지만 그런 방법을 쓰고 싶지는 않아요. 궁금해 못 견디겠다 싶어진 것들을 우다다다 퍼부을 거거든요. 이 말을 ...
오늘은 16년만에 돌아오는 특별한 할로윈의 날입니다."할로윈이라니, 미쳤니? 저것들 언어를 쓰면 저것들한테 지배되는 거야. 알아?"오늘은 16년만에 돌아오는 특별한 10월 31일입니다.태클 거는 저 분은 자기를 엄마라 부르라고 했는데, '엄마'도 인간들 표현 아닌가요? 지금 쓰는 말도 다 사람들 말인데 할로윈만 안 된다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애초에 이날이 ...
글로 세상을, 또 당신들을 만나는 여성주의자이자 레즈비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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